롯데쇼핑, 대한민국 유통산업 리더…'한국형'으로 글로벌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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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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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17일, 롯데쇼핑의 첫 포문을 여는 롯데쇼핑센터가 서울 한복판인 소공동에 오픈됐다.

총면적 2만7438㎡, 영업 면적 1만9835㎡에 지하 1층, 지상 7층의 규모는 당시 기존 백화점들에 비해 2~3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영업 첫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로 단숨에 정상을 차지하고, 1982년에는 단일 점포 최초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최정상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통 산업의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쇼핑. 외환위기 당시에도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을 했던 기업이 바로 롯데그룹이다.

◇공격 경영 통한 다점포 네트워크 구성

   
롯데 김해 아울렛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할인점 등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유통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쇼핑몰과 같은 신업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쇼핑도 신규 전략과 글로벌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급속도로 발전해 보편화된 유통업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과 12월 광주월드컵점과 김해점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소비자 소득증가와 여가시간의 증대, 그리고 현재 경제침체로 인한 아울렛의 재조명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구시 율하점(2010년), 봉무점(2011년 예정)등을 차례로 출점해 유통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복합쇼핑몰 의 경우 2011년에 오픈할 '김포 스카이파크'가 이어지고 있다. 2007년 말 착공한 김포 스카이파크는 총부지면적 19만4877㎡, 건축연면적 31만4109㎡의 대규모 복합쇼핑몰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5층부터 지상 9층 규모로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 쇼핑몰, 카테고리킬러, 면세점 등의 판매시설과 전시관, 시네마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그리고 테마파크와 공원으로 이루어진 녹지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부산 4호점인 광복점은 오는 2014년에 완공될 지하 6층, 지상 최대 120층, 건물 높이 510m의 초고층 빌딩인 부산 롯데타운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다. 부산 롯데타운은 호텔, 오피스가 들어갈 초고층 타워를 비롯, 쇼핑몰, 할인점, 영화관, 면세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복점은 상권내 대학생수가 4만명이 넘고, 부산 금융,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지역 특성을 고려 컨셉트를 ‘Young & Luxury’로 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SPA 타운을 구축하고, 수입브릿지 존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MD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대형 이벤트 홀인 ‘이벤트 플라자’를 준비해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에 참여한다. 제2롯데월드는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최고급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총 부지면적 8만7182㎡에 지어질 메머드급 건물은 총 공사비가 1조7000억원 내지 2조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
   
롯데백화점 톈진점 조감도
 

2008년 8월1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王府井)거리.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 베이징의 한복판에서 롯데백화점이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개점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시장을 벗어나 모스크바에 이어 베이징에 백화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베이징점은 롯데의 유통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 해외점포 1호점을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모스크바점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이란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형 상품구성, 마케팅, 서비스가 한꺼번에 해외로 진출한 ‘한국형 유통’의 첫 글로벌 무대 진출이란 의미도 갖는다.

베이징점은 롯데쇼핑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모스크바가 한국형 유통의 글로벌 진출의 ‘시험무대’였다면 베이징은 같은 동양권 문화와 한류, 올림픽이란 호재를 등에 업고 롯데 글로벌 전략의 ‘성공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베이징점을 기반으로 인구 500만명 이상의 8개 도시를 백화점 진출 지역으로 압축하고 개점 작업을 준비중이다.

백화점에 이어 2007년 12월에는 네덜란드계 할인점 마크로 8개점을 인수한 롯데마트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칭다오(靑島) 등에 독자 진출 점포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특히 ‘한국 상품 특별 존’을 구성해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진로의 참이슬, 농심의 신라면, 오리온 초코파이, 김치 등 국내 주요상품 900여개를 상시 판매하는등 한국 상품 공조체제도 구축한다.

베트남 시장 공략에는 롯데마트가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호치민에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 노하우를 발판으로 호치민, 하노이 등 주요지역에서 15~20개점의 출점 계획을 세워놓고 부지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백화점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출점을 적극 검토중이다.

소매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이르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월 자본금 9억3750만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 기초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뉴델리, 뭄바이, 벵갈로르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를 타깃으로 백화점과 마트 모두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직소싱으로 가격거품 제거

롯데백화점은 한국 유통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해왔다. 특히 글로벌 경영 환경에 맞춰 직원들이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선진 유통정보를 획득하고 MD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지난 8월 유통업계 최초로 휴가시즌을 맞아 해외로 휴가를 보내는 직원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했다. 휴가를 단순히 재충전과 사기진작의 시간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조사를 통해 선진 유통정보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자기계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다.

또 2008년 5월, 9월에 1,2차로 나누어 CMD, MD 70명 대상으로 홍콩, 동경의 선진 유통업체 등에 ‘도깨비 투어’를 실시했다. 도깨비 투어를 통해 직원들은 해외 유통업체와 최신 트렌드를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증진하고 선진 MD를 벤치마킹해 좀더 효율적인 매장개편 추진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밖에 글로벌 역량에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어학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직원대상‘사내 어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본사 근무자 중 수강 희망자 대상으로 실시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대상으로 실시한다.

중간 수입상을 통하지 않고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조달해 판매하는 해외 직소싱도 강화하고 있다. 3~4단계나 걸리는 수입상품의 유통 단계를 1~2단계로 줄여 가격을 낮추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100여명의 CMD는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개발과 상품구성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남∙여 의류는 물론이거니와 와인, 과일과 같은 식품, 가정∙주방 생활용품 등 전 상품군에 해당하며, 일본∙미국∙프랑스∙이태리∙태국 등의 브랜드를 발굴하고 상품을 직접 소싱하여 국내에 들여온다.

또 롯데마트는 해외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소싱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2005년 5월에 선전, 2006년 12월에는 인도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했다.

아울러 2008년 4월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는 천일염, 토종김 판매 및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롯데백화점은 전라남도가 인증한 고품질의 우수한 천일염 및 토종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유통마진을 줄여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전라남도의 우수한 수산물에 대해 우선 판매, 공동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하며 본점, 잠실점, 강남점, 부산본점에 토종김 단독 매장을 구성하여 소비자의 기호와 트랜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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