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양성의 보고, 삼성 ‘지역전문가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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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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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 국내 최고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자!"

수출 등 대외 경제활동이 활발히 진행되던 1990년 삼성그룹은 주요 인력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지역전문가제도’를 신설,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의 초석을 다졌다.

이 제도는 이건희 전 회장이 취임 이후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 가운데 하나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직원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1년 동안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주요 인맥을 구축함으로써 세계로 뻗어나가는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은 최근 동구권와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전문가들을 파견하며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과정을 마친 인력 가운데 35% 가량이 현지 주재원으로 활동, 1년 동안의 경험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법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 A과장은 2002년 베트남에서 전문가 과정을 통해 현지 인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히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A과장은 현지 생산라인에서 자재유실, 재고율을 줄이는 등 경영성과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만에 주재원으로 파견된 B차장 역시 현지 IT 시장 조사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정확한 현지 시장 파악하는데 큰 힘이 됐다. 아울러 중화권 전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중국 모니터 시장 매출을 3배씩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특히 이 과정을 수행해온 전문가들은 발령지지의 비즈니스 환경은 물론 현지만의 독특한 문화 등을 ‘보고서’ 양식으로 회사에 전달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모인 지역의 특별한 정보만도 1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는 삼성이 특정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펼칠 때 오류를 크게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과거 대리·과장급을 대상으로 지역전문가를 선발했던 삼성은 최근 3년차 이상으로 그 자격을 크게 완화했다. 젊은 인력들이 더욱 빨리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견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삼성 관계자는 “매년 100~200명의 인재들이 이 과정을 통해 글로벌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제도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조기에 양성해 세계를 무대로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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