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중·일 동북아 3국의 GDP합계는 10조 달러를 넘어서 전 세계의 GDP의 16%를 차지 한다. 유럽의 독일·프랑스·영국 세 나라 GDP의 합계(15.22%)보다 큰 규모다.
세계은행의 전망대로 중국이 2019년 GDP 규모에서 미국을 넘어선다면 한·중·일 동북아 3국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된다.
미국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 앨버트 카이델(Keidel)은 “중국의 성공은 걸출했던 미국의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3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기업들은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삼으려 하고 있다.
현지화 통해 중국시장 공략 나선 SK에너지
대표적인 사례가 SK에너지다.
SK에너지가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 함으로써 ‘아태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4년 중국 현지 지주회사인 SK중국투자유한공사(SK China Holding Co., Ltd.)를 설립한 이래, 지난해 중국 수출과 현지 법인이 거둔 매출이 약 3조원에 이르고 있다. 내년까지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SK에너지는 중국사업을 '수출 중심'에서 '현지화를 통한 안정화'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 등 중점 육성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사업을 벌이고 있는 SK에너지는 각 분야별로 당면 과제를 설정하고 중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사업의 경우 화동, 화북 지역을 중심으로 도·소매망 진출을 통해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화학사업은 기존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생산 제품 범위를 확대하며 유통·판매까지 사업영역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윤활유사업의 경우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판매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팔트사업은 현지에서 연구개발(R&D)·생산·물류까지 포괄하는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사업 통해 시장 선점 나선 한화
한화그룹도 중국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검토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주력 계열사들이 최대소비시장인 중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선 주력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핵심사업인 비닐(Vinyl)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및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다셰(Daxie) 경제 기술 개발구에 총 3600억원을 투자해 단독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2003년 PE·PVC 등 주요 생산품의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시장에 '한화허화법인'을 설립해 기존 사업의 중국현지영업 강화 및 중국 내 신사업과 유망투자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한화L&C는 2003년 3월 북경시에 한화종화(북경)소료 유한공사를 설립해 자동차 범퍼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의 시장선점 및 확대에 전념하는 동시에, 건축 산업자재등 타 사업진출의 교두보 확보 및 CO2 EPP(발포프로필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금융사인 대한생명과 한화증권도 각각 북경과 상해에 사무소를 개설해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리조트는 중국 최대 리조트사인 '천륜콘도'와 제휴를 체결, 정보 수집 및 중국투자물건 확보, 합작 투자 등의 공동사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중국 항공시장 공략나선 아시아나
지난 1992년 한·중수교 이래 적극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최근 중국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난징, 난징TBR, 텐진, 창춘 등 4개의 중국 현지 생산공장에서 연간 3000만 여 본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톈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글로벌 타이어 기업 중 가장 먼저 진출해 탄탄한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폰서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타이어 생산량 6400만 본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서 생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영업력 강화, R&D,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말 중국 북경과 상해 취항을 시작으로 현재 여객부문의 경우 중국 21개 도시, 29개 노선에 운항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현재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중·일 골든트라이앵글 노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중국 노선의 높은 항공수요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향후 안전 및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중국 항공사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주요 노선 증편으로 스케줄 우위를 확보하고 수요에 따른 탄력적 증편 및 탄력적 가격 운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노선은 지난해부터 김포·홍차우 구간 셔틀을 운영중이며, 2010년 상해 엑스포 등 이벤트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 최근 한.중 항공회담에서 개설된 중국의 황산 노선 정기 취항도 검토 중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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