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미국과 진전후 6자회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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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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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6자회담에 대한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혔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저녁 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의 양자회담 진전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원 총리 방북의 중대 업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북미의 적대관계가 반드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는 것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우리 조선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은 5월 두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9월 4일에는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의 대북정책에 맞서 핵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있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북한의 발전에 적극 공헌하기 위해 다른 각 분야에서도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에 위치한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참배한 뒤 오후에는 동평양대극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4일 평양에 도착한 원 총리는 2박3일간의 북한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 귀국길에 오른다.

다음은 통신이 소개한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가 나눈 대화의 주요 내용.

◇김정일 위원장 발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원자바오 총리께서 조·중 수교 60주년과 양국 우호의 해를 맞아 조선(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해 주신 것은 중국의 당과 정부가 조·중 관계의 발전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양측의 유관 경축 행사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조·중간 전통적 우의를 심화시켰습니다. 조선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입니다. 조선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조·미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간 적대관계가 반드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조선은 조·미회담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것입니다.

◇원자바오 총리 발언

먼저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안부와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중·조 우의와 협력관계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여러 세대가 함께 노력한 결실입니다.

우리는 중·조 우호관계를 대대손손 계승해 나가야 합니다. 중국은 북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시켜 중요한 문제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합니다.

조선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대화를 통해 이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에 찬사를 보냅니다.

중국은 조선 및 관련국들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입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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