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때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선진국 중 가장 높아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선진 33개국 수정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0%를 기록하고서 2010년 3.6%, 2014년 4.5%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에 한국보다 경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 IMF 소속 선진국은 대만(5.0%)과 싱가포르(4.6%) 뿐이었다.
한국에 이어서는 이스라엘(4.4%), 홍콩(4.3%), 슬로바키아(4.2%), 아이슬란드.체코(4.0%) 순이었다. 영국은 2.9%, 프랑스 2.3%, 미국 2.1%, 독일.일본 1.8%였으며 선진국 평균은 2.4%로 예상됐다.
이처럼 2014년에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 중에 4%대 성장이 예측되는 나라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한국의 2014년 4.5% 성장 전망치는 잠재 성장률(4~5%)과 비슷한 수준으로, IMF는 한국 경제가 'V'자 곡선을 그리면서 내년부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0%는 IMF 선진국 가운데 호주(0.7%), 이스라엘(-0.1%), 키프로스(-0.5%), 그리스(-0.8%)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내년에는 싱가포르(4.1%), 슬로바키아.대만(3.7%)에 이어 한국(3.6%)의 경제 성장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한국은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줄어드는 선진 5개국에 들어갈 것으로 평가됐다.
IMF 선진국 가운데 내년에 전년 대비 실업률 감소가 예상되는 국가는 한국(3.8%→3.6%), 슬로바키아(10.8%→10.3%), 슬로베니아(6.2%→6.1%), 룩셈부르크(6.8%→6.0%), 스웨덴(8.5%→8.2%) 뿐이었다.
각국의 실업률 통계에는 오차가 있지만 실업률 자체만 놓고 볼 때 한국은 내년에 실업률이 3.6%로 IMF 선진국 중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싱가포르(3.7%)와 노르웨이(3.8%)가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IMF 선진국 가운데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 2위, 2014년에 1위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작년 대비 2.6% 수준으로 아이슬란드(11.7%), 이스라엘(3.6%)에 이어 가장 높고 내년에는 2.5%로 아이슬란드(4.4%)에 이어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2014년에는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3.0%에 달해 슬로베니아와 함께 가장 높고 키프로스(2.8%), 홍콩(2.6%), 호주(2.5%)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GDP 대비 3.4% 수준에 도달했다가 2010년 2.2%, 2014년 2.1%로 점차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여 IMF도 한국에 대해 당초 비관적인 전망에서 낙관적으로 바뀌었다"면서 "향후 내수와 투자만 살아난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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