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 100 달러 시대를 정확히 예측했던 메릴린치가 내년에 또 다시 유가 100 달러 시대를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프랜시스코 블랜츠 애널리스트 주도로 이날 낸 보고서에서 내년 국제유가가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와 느슨한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배럴당 100 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내년 4.2% 성장하고 잉여 원유 생산 능력이 현재 수요의 5%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내년 4분기 국제 유가가 기존 전망치인 배럴당 82 달러를 넘어서게 될 위험이 다분하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원유 수요를 줄이거나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내년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하면 유가가 급등해 2011년 초 배럴당 100 달러를 뛰어 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지난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표한 중동·북아프리카에 대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평균 55.5 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63 달러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세계은행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유가 폭등을 불러 일으킨 요인들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6 센트(0.7%) 오른 배럴당 70.41 달러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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