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현장을 돌아보려 하고 있어요.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회사가 나갈 방향을 직원들에게 설명도 해주면서 상호 소통 채널을 넓히는 거지요. 그러다보면 어렵게 느껴지던 일도 쉽게 해결될 때가 많답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사진)은 집무실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매일같이 먼지날리는 공사현장을 돌며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주에도 파주 LG LCD현장을 방문한 허 사장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외 현장 대부분을 다녀왔을 정도다.
현장경영과 소통채널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소통'이라는 단어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한 회사를 책임지는 CEO와 임직원들간의 다양한 대화채널 확보는 경영자들이 반드시 지향해야 할 경영방식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공사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허 사장은 취임초부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왔다.
그는 "21세기 기업에 있어 리스크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GS건설도 연초부터 안정적 유동성 확보와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자구노력을 실천해 상당부분 가시적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허명수 사장은 재무부문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는 CEO다. 2002년 LG건설 재경본부장(CFO) 시절부터 2007년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기까지 CFO로 활동한 만 5년간 그는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인물로 유명했다.
실제로 전자전표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식경영(KM)시스템을 실천해 국내외 기업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GS건설 CEO로 그가 발탁된 것은 이런 부분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바로 그것이다.
허 사장의 이런 성격은 평소 생활모습이나 취미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학시절 역도부로 활동했던 그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대학시절 이후 지금까지 매일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 출근 전에도 몇시간씩 운동을 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사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GS건설의 지분 3.62%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도 한 그는 약 20년간 경영수업을 쌓아왔다. LG전자 EIS법인장,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본부장, 사업총괄사장(COO) 등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밑거름이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사장은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이는 CEO로서 대처하는 그의 리더십에서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프로필>
△1955년 부산 출생 △1981년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LG전자 냉기설계 사원 입사 △LG전자 EIS법인장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경영지원본부장 △사업총괄사장(COO) 역임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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