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도시발전의 중요 도구 ‘빛’의 세계화

박남언 광엑스포추진기획단장(광주광역시청)

박남언 광엑스포추진기획단장 (광주광역시청)

도시발전의 중요한 도구인 빛을 활용한 G(그린)-시티 건설 계획이 한창이다.

이 빛은 조명을 뜻하는 데 최근 화두인 비용절감과 전기절약 등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예전에는 조명이 단순한 색감과 빛의 조절로 도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시각적 기능까지 겸비하는 형태로 변모하는 중이다.

오는 19일에는 빛을 이용한 도시문화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세계적인 빛의 도시들이 광주로 모인다. 세계빛도시연합(LUCI)의 연차총회를 위해서다.

연차총회는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이 되는 연례행사다.

LUCI는 2002년 프랑스 리옹 시의 요청으로 세계적인 빛의 도시들이 모여 만든 국제기구다.

이를 위해 리옹 시는 '빛을 이용한 도시문화의 재창조'를 내걸었다. 조명을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동참하는 60여 개의 도시와 기업·조명 디자이너·건축가·대학·조명 전문가 등 30여 명이 현재 이 연합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광주와 서울·인천·김해 등 4개 도시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도시 중에는 광주시가 최초로 LUCI를 개최한다.

이번 연례총회에서는 빛을 이용한 도시디자인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주거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유명 빛 도시의 개발 전문가들이 대거 방문한다.

빛의 도시 광주를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UCI 회원들은 기술적인 전략과 예술적인 안목, 환경적인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도시의 조화로운 모습을 창조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전시·조명 박람회 같은 특별한 조명 프로젝트와 이벤트, 워크숍을 열어 조명 전문가들이 경험과 경쟁력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광주시는 2007년 9월 도시 마케팅 강화차원서 국내 처음으로 LUCI에 가입한 이후 지난해 5월 프랑스 샤르트르시와 경합 끝에 총회를 유치했다.

광주가 발광다이오드(LED)를 중심으로 하는 각종 조명산업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나간 훌륭한 예라는 것이 총회 개최지 선정이유다. 세계가 빛 도시로서 광주의 가능성을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광주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0월 LUCI 집행위원 도시로 선출됐다. 회원도시 60곳 중 9개 도시로 구성되는 집행위원회는 LUCI 최고 의결기구로 연차총회 개최지 결정, 사업계획 심의 등에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광주는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활용해 각종 첨단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이른바 '광(光)산업'의 발전가능성을 국내 어느 도시보다 먼저 예측하고 준비해 왔다. 

2000년부터 시작한 광산업은 9년여 만에 업체 수는 7배 이상 늘었다. 고용인원도 3배 넘게 증가했다. 2008년 말 기준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이 20개 가까이 탄생했으며 전체 연 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광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6∼8%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광산업은 19∼21%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세계시장 규모대비 8%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그린에너지 확대 보급 및 공공기관 LED 조명기기 교체사업, 태양광ㆍLED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내년 개최 예정인 광주 세계광엑스포 등을 통해 광주 광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빛의 도시'란 브랜드도 확고하게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는 이를 계기로 현재 세계시장에서 약 8.1%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광산업 시장을 2015년에는 미국ㆍ일본과 함께 3대 광선진국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적으로 취약했던 광주가 광산업이라는 지역의 대표 산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행사들을 개최한다는 것은 광주에 큰 의미가 있다.

프랑스의 작은 도시 리옹은 빛 축제 덕분에 빛의 연출에 관한 선구자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리옹은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각 국의 수많은 대표단이 리옹시를 방문했다. 특히 리옹시는 빛 이라는 혁신적인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도시만의 정체성를 확립했다.

리옹의 빛 축제가 그랬듯이 이번 LUCI 총회와 광주세계광엑스포 개최를 통해 문화예술의 도시 빛 고을 광주의 빛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