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4분기 가계주택자금을 비롯한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고, 가계 신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면담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의 가계주택부문 대출태도지수는 -16으로 지난 3분기(-19)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지수도 3분기에 전기 대비 12포인트 오른 9를 나타냈지만, 4분기에는 다시 6포인트 하락한 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행태지수는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느끼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경색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느끼는 가계 부문의 신용위험지수가 3분기 16에서 4분기 25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낮추는 등의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대출 태도를 둔화시키고 있다.
반면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9를 기록해 전기(16) 대비 7포인트 하락했고, 4분기에도 3포인트 떨어진 6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는 지난 3분기 전기 대비 9포인트 오른 0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정책으로 완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대기업의 경우는 영업실적 개선 전망,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 종료 등 불확실성 감소로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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