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ED'에 이어 'MLCC'에서도 1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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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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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LED(발광다이오드)에 이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도 업계 1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최근 MLCC 사업부에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910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에도 9% 증가해 2078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 MLCC의 판매 급증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세계 1위 업체이면서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MURATA)'가 원엔환율의 부담에 따라 판매가 주춤한 사이 급속도로 실적이 개선됐다.

또한 삼성전기가 초소형ㆍ고용량 MLCC 제품에서 무라타와 동등한 수준의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의 이유로 작용했다.

삼성전기 MLCC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에 4위권에 등극한 이래 올해 2분기에는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동안 경쟁업체들이 MLCC의 생산량을 늘리지 않은 반면 삼성전기는 상반기에만 약 25%의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같은 생산량의 증가는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MLCC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로 33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기가 MLCC산업에서 뜻밖에 호재를 누리자 경쟁사인 일본의 무라타는 삼성전기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상승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무라타가 지난 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기 MLCC의 미국내 생산ㆍ판매 금지를 신청했다"며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삼성전기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상승을 견제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무라타를 포함한 일본 업체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동률 저조와 엔화 강세에 따른 원가 경쟁력 저하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 MLCC의 가동률은 현재 100% 수준인데다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더해져 매출 신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달러 약세로 원엔환율이 횡보하는 등 환율 여건은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또 일본 업체와 수익성 격차가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삼성전기가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해주는 핵심소재로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휴대폰을 비롯해 TV, 컴퓨터 등의 필수장치로 일반적으로 휴대폰에는 200여개, LCD TV에는 700여개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MLCC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라믹과 금속(니켈)판을 여러 겹으로 쌓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휴대폰과 TV 등 전자제품이 갈수록 슬림화되고 기능이이 다양해지면서 MLCC도 크기를 줄이고 용량을 키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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