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0년 전통 요리잡지 구어메이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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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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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요리잡지인 '구어메이(Gourmet)'가 올 11월호를 마지막으로 70년만에 폐간된다.

구어메이를 발간하는 콘데 나스트는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로 구어메이를 포함한 총 4개의 잡지를 폐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 잡지는 100만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요리관련 TV프로그램과 웹사이트가 생겨나 광고를 빼앗기면서 폐간을 결정하게 됐다.

콘데 나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척 타운센드는 직원들에게 폐간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며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회사가 쓰러지지 않도록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4개 잡지 폐간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가장 유망한 잡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콘데 나스트는 구어메이 외에도 육아잡지인 '쿠키'와 결혼정보 잡지인 '엘리건트 브라이드'와 '모던 브라이드'를 폐간하면서 180여명 직원을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운센드 CEO는 다만 구어메이 브랜드를 내세운 서적이나 TV프로그램은 유지할 것이며 엘리건트 브라이드와 모던 브라이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콘데 나스트의 1호 결혼정보 잡지인 '브라이드'는 횟수를 늘려 매달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이어온 구어메이가 폐간됨에 따라 독자들의 상실감은 만만찮다.

32년 동안 이 잡지를 정기구독 해온 스튜어트 클리포드(55)는 "매년 11월이면 구어메이에 나오는 추수감사절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며 "구어메이가 폐간돼 마치 안정감을 주는 담요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침체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던 미국의 수 많은 잡지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올해만에도 유명 음악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퀸시 존스가 펴낸 음악잡지 '바이브', 음악잡지 최초로 CD를 함께 판매한 '블렌더', 2005년 창간된 생활잡지인 '도미노', 미국의 유명 경제지인 '포트폴리오' 등이 이번 경제 한파로 폐간됐다.

미디어관련 투자 및 컨설팅업체인 리차드알랜의 리차드 도프만 사장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광고비용을 줄이고 있는 데다 그나마도 온라인에 치중해 대부분의 출판업체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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