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호주가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 이후 경기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조정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1600선이 붕괴된 지금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1포인트(0.58%) 내린 1597.47를 기록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 사상 최대 수준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전망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날보다 13.41포인트(0.83%) 오른 1620.31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626.0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중앙은행(RBA)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존 연 3.0%에서 3.25%로 올렸다는 소식에 하락 반전을 거듭 결국 1600선마저 내줬다.
특히 8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기록하던 외국인은 호주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순매도세로 돌아서 기관과 함께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1억원과 12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4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1600선 아래로 떨어진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는 빠르고 깊은 조정에 당혹해 하면서 코스피가 1465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점진적인 출구전략 시행과 유동성 둔화로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 폭이 과거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했을 때 나타났던 일반적인 조정 폭인 고점대비 30%보다 적은 10∼15%까지 조정을 거쳐 내년 봄부터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지수가 내년 1분기까지 153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 향후에는 조정 속도가 조금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4분기 이후 경기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경기선행지수가 12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기업을 중심으로 4분기부터 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증시 하락에 우려보단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환율 하락 속도가 무척 빨라 정부가 인상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크고 금리인상을 고려할 만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금리와 주식시장 등락이 비례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지수하락에 대해 우려하기보다 매수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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