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포르테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의 필수 관문인 ‘친환경차’ 분야 개발 경쟁이 거센 가운데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3600대 이상 팔리며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주된 이유는 휘발유 가격의 45% 수준인 LPG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료 소모를 줄이면서도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차라는 점이다.
실제로 휘발유 환산 연비로는 리터당 39km에 달한다.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동급 휘발유 차량보다 135만원 안팎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여기다 출시 이후 언론보도 등에서 문제로 제기된 주행성능도 예상과 달리 안정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유가에 가벼워진 주머니를 생각하면 연비 좋고 잘 달리는 차량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핵심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있다.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인 청와대 수석들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타기 시작한 이후 정부 부처는 물론 기업들이 업무용 차량으로 쓰겠다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웅철 현대차 사장도 출시 당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기술력과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성과물이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었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개발을 위해 3년7개월 동안 2508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킬로미터당 99g로 국내 최저 수준이며, 전 세계 배출가스 규제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를 만족한다.
엔진은 114마력 1600cc 감마 LPI 하이브리드가 얹어졌다. 여기에 20마력급 15kW 하이브리드 모터와 무단 변속기(CVT)가 쓰였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7.8km, 제로백(0→100km 도달시간)은 11.7초로 혼다 시빅(13.6초)이나 아반떼 가솔린(12.0초) 보다 빠르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시장에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신형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량 3600대를 넘기면서 올해 목표인 7500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아차가 출시한 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외형만 포르테 차체를 쓴 것이다.
한편 세계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개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2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동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는 “2012년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2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며 “독자기술 확보, 선행개발 능력제고 등이 친환경차 개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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