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장 '노동 3권 헌법 제외' 발언으로 '혼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0-06 19: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노동3권 헌법 삭제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박기성 한국노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크게 '혼쭐'이 났다.

6일 국회 정무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은 박 연구원장의 발언을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노동연구원장의 발언은 반 노동자 정서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 빼야 한다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근로 의욕 있는 노동자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노동연구원이 설립 2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마찰을 빚어 가면서 노동 문제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겠는가. 소신과 맞지 않으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정말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임기중에 더욱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답변했다.

무소속 신건 의원이 "소신을 바꿨다고 봐도 되느냐, 헌법에 노동3권을 빼야 하나"고 묻자, 박 원장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노동 3권을 헌법에 명시한 나라가 없다'고 한 박 원장의 발언에 대해 "경제학 전공학자여서 헌법에 관해 소양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2차대전 이후 현대 헌법에는 노동 3권이 안 들어간 헌법이 없다"고 반박했다.

의원들은 박 연구원장의 노동 3권 발언뿐만 아니라 ▲연구과제 위탁 의혹 ▲골프 여행이 포함된 제주도 포럼 ▲법인카드 사적 용도 사용 ▲논물 표절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박 원장이 기업체 후원으로 부부 골프여행까지 가는 `하반기 일자리 포럼' 계획을 세웠다가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

노동연구원은 오는 9~10일 제주도에서 가족동반이 가능한 일자리 포럼을 계획하면서 골프 일정을 포함시켰고, 항공권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특정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또 "박 원장이 지난 1년간 업무추진비로 69차례 법인카드를 썼는데 사적인 용도가 많았다"며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은 "박 원장 부임 후 노동연구원이 (수의계약 기준인 3000만원 미만인) 2900만원이나 2950만원에 연구과제를 위탁한 것이 5건"이라면서 "지인들이나 편의를 봐 줘야 할 사람들한테 용역을 주려고 편법을 쓴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박 원장이 성신여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 17편을 분석한 결과 이중게재 3건, 자기표절 6건, 논문 짜깁기 1건, 토막논문(논문 쪼개기) 1건 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