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7일 오전 신한은행 여의도 중앙지점을 방문해 기부 전용카드인 '신한 아름다운 카드'에 가입한 후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과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
카드 포인트로 미소금융재단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매년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를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 오전 신한은행 여의도 중앙지점을 방문해 기부 전용카드인 '신한 아름다운 카드'에 가입했다.
이 카드는 결제액의 0.5%를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부 전용카드다. 5일 현재 누적 기부액은 26억4800만원 가량이며 올 들어서만 5억원 이상의 포인트가 기부됐다.
김종창 원장은 포인트 기부처를 미소금융재단으로 선택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저소득층 금융지원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자동으로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가 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카드사의 수입으로 떨어진다"며 "김 원장은 버려지는 포인트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김 원장은 미소금융재단의 재원 마련을 돕기 위해 기부 전용카드에 가입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미소금융재단을 기부처로 새롭게 등록했다"고 전했다.
미소금융재단이 카드 포인트 기부처로 등록되면 재원 마련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관심 부족으로 소멸되는 포인트가 연간 1000억원 이상이고, 사용되지 않고 있는 포인트 잔액도 1조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카드 포인트를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포인트 기부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카드사는 이용대금 명세서, 휴대폰 문자서비스(SMS) 등을 통해 소멸예정 포인트를 고지하고 자동 기부에 대해 안내해야 한다.
고객은 매월 일정액의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기부처에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의사 표시도 현행 인터넷 방식 외에 ARS, 콜센터, 우편, 영업점 방문 등을 통해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1000포인트 이상으로 돼 있는 포인트 기부 최소 사용금액 제한이 폐지되며, 포인트 기부액을 연말 신용카드 소득공제 시스템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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