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상을 통한 단계적인 미수금 회수로 예상보다 빠른 실적 정상화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안정에 따른 수익개선과 해외자원개발부분의 장기 성장성 역시 긍정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연초이후 이날까지 5만75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5.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3%를 웃도는 상승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 회사 주가는 하락폭은 거의 50%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한국가스공사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이 회사 실적에 족쇄였던 연료비 연동제와 같은 정부규제가 완화되면서 주가 역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8월 도시가스용과 발전용가스를 각각 69만5238톤, 64만1617톤 판매해 모두 133만6855톤의 가스를 팔아 1년 만에 가스판매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런 반등은 2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부담 속에서 계속되고 있어 더욱 돋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2013년까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대규모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총 자본금을 8조원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할 목적이다.
또 이달 5일 이 회사는 토지자산재평가를 통해 1조2000억원 규모의 평가차액을 얻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역시 기존 368%에서 296%로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도 일제히 한국가스공사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정부 규제완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적정가 6만5000원과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 재가동, 물량정산제 재적용, 미수금 회수 계획 등이 주요 규제완화 내용”이라며 “또 해외자원개발사업 규제가 내년 해소되면 카타르, 오만에서 1300억원 규모의 지분법이익이 연간 순이익의 30% 수준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자원개발 가치 회복이 예상된다며 적정가 7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요금규제의 역효과를 체감한 만큼 향후 이와 같은 정부 규제 재출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며 “현재 영업이익에서 차감 중인 해외자원개발 수익의 규제 완화 시, 기업가치가 약 1조1000억원의 추가 상승한다”고 전했다.
배당투자 매력도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공기업 배당 확대정책이 시행되면 한국가스공사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최저배당제 도입 등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가스공사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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