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여신전문채권 발행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회사채 발행에 대해 정반대의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영업 강화를 위해 여신전문채권 발행을 급속히 늘리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건전성 관리에 치중하며 여전채 발행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7일 금융감독당국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3분기 여전채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띈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여전채 총 발행액은 5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조4529억원의 발행액을 나타낸 지난 2분기보다 112%나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1.4%가 늘었다.
발행건수도 2분기 89건에서 3분기 15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발행금리는 6.02%로 전분기 5.95%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해 3분기 7.46%보다는 여전히 낮다.
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영업 강화를 위한 실탄확보 차원에서 3분기에만 1조550억원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5200억원을 발행한 2분기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3000억원, 롯데카드는 2300억원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서 영업 강화로 경영 전략이 턴어라운드하면서 향후 자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해 여전채 발행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카드는 4월 이후 6개월 동안 여전채 발행이 끊긴 상황이다. 자금 차입을 줄여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는 디레버리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단기차입금도 7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 1조1060억원이나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대 규모인 1조636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디레버리징에 따른 유동성 부담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삼성카드가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작업에 돌입하면서 삼성카드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283.0%에서 올 1분기 268.1%, 2분기 206.0%를 나타냈다.
현재 삼성카드의 부채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의 2분기 부채비율은 각각 286.1%, 348.3%, 260.7%이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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