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으로 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예상 매출액은 3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제시했다.
증권가 평균 예상치가 영업이익 3조5000억원 정도였다.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은 TV, 휴대전화 호조 지속과 반도체, LCD사업 부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3분기 최대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본사기준)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별로 보면 4개 사업부 모두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놀라운 수준의 성적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에도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연나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달 30일 81만500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불과 4거래일동안 10.18% 떨어져 73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증시 분위기가 주춤한 것에 더해 향후 삼성전자 실적을 우려하는 시선이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2분기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정점이 될 것이란 예상과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점 역시 삼성전자엔 부정적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IT제품 성수기에 대비한 마케팅 비용 확대와 환율 약세로 인한 휴대폰 및 디지털 미디어, LCD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 예비실적이 제시된 상황과는 달리 강한 주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둔화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을 통해 1100원 이하까지 밀릴 경우 실적 추정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재고지표도 안정적이어서 소비관련 위험징후 역시 아직 없는 만큼 최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하락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4분기 이익 하락 전망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내년 1분기부터 재차 이익 상승세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80만원 이하는 저가 매수 구간"이라고 전했다.
4분기 실적 감소는 계절성으로 이해하고 최대 수익이 기대되는 내년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를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수준의 공급망관리(SCM)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둔화는 이제 계절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년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며 사업부별 이익 기여도가 크게 다변화되는 등 이익의 질도 더욱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확정 실적 발표일인 30일까진 전고점인 82만9000원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말 실적발표 당일 영업이익 밴드인 3조9000억~4조3000억원의 상단에 근접할 경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70만원초반에서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국경절 연휴 등으로 주가가 재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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