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른 시장 충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에 의해 국내 증시가 휘둘리는 수급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량의 수급 변화에도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달 2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간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조6068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물량 부담을 가중했다.
최근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급증한 것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선물 매도행진을 벌였던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돌연 순매수로 돌아서 모두 9600계약의 선물을 사들였다.
외국인 선물시장 순매수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이는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자극한 것이다.
과거 외국인 현물 수급이 탄탄했을 때는 만기일에 쏟아져 나온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거뜬히 소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증시 체력이 약해진 현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코스피 낙폭이 커질 수 있다.
만기일에 매수 차익거래가 한꺼번에 청산되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 현물 시장 수급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6일 코스피는 8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 수급 악화 영향으로 전일 대비 8.46포인트(-0.53%) 하락한 1598.44에 마감해 1600선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매수 차익잔고가 현물시장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베이시스 개선으로 증가해 만기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프로그램 차익잔액이 바닥권을 맴돌아 만기일 충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말 이후 차익 잔액이 급증한 것이 부담”이라며 “매물 부담이 최대 4000억원가량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된 차익 순매수 중 일부는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스위칭 물량”이라며 “대략적 만기매물 규모는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이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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