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선도할 연구역량, 인재양성" 목표
고려대 "해외 대학교류를 통해 세계적 수준 교육"
충남대·안동대 "졸업 후 바로 현장 투입 가능"
전문가 "사회·경제·환경 등 다각적 연구 필요"
고려대, 충남대, 안동대는 이번 녹색 전문 대학원 선정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이들 대학은 이미 전문 대학원을 수차례 유치해 본 경험과 녹색 성장에 관련된 훌륭한 교육 시설을 갖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첫 입학생을 받는 이 대학들은 지금 모든 교과과정을 구성해 놓고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대학마다 녹색 전문 대학원을 미래 선도 교육기관으로 만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고려대, 산학협동을 통한 고급 인력 양성
고려대는 실무적인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축적해 온 명문 사학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고려대 그린 스쿨은 국가의 에너지·환경정책 및 전략개발의 싱크탱크(Think Tank)를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연구 연계를 약속했다.
KIST의 기술력과 고려대의 자연·인문학을 융합시킨다는 목적이다. 녹색을 환경의 시각으로 제한하지 않고 사회·경제·환경이라는 다각적 분석으로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융합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은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형’ 고급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현재 미국 조지아 공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교수진들의 국제적인 교육과 실제 산업체의 운용 방식을 동시에 교육한다.
고려대 융합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의 유혁 교수는 "고려대는 미국 소프트웨어 분야 상위 10위권 대학인 조지아 공대와 복수학위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대학 졸업 예정자뿐 아니라 현재 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게도 입학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 충남대·안동대, 녹색산업의 블루 오션 개척
충남대의 녹색 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과 신약전문대학원은 국내외 미개척 분야를 연구한다. 세계적으로 녹색인재가 부족한 지금 세계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충남대 녹색에너지기술전문대학원은 청정에너지 기술, 유·무기 에너지 소재, 사용 후 핵연료의 파이로 공정 등의 전문 분야를 교육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연계해 실천적 이론과 실무위주 교육이 병행 될 수 있는 교과과정을 구축 했다.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은 다학재 융합 교육을 펼친다. 생명과학, 화학, 약학, 수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합쳐 의학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장학금과 해외 연수의 기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의 김은희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신설되는 신약전문대학원인 만큼 최고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라며 "우리 교육과정을 통해 신약개발 연구원부터 국가 의학 연구기관의 연구원까지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은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문화 콘텐츠 분야를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졸업 후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 "전문교수 부족, 짧은 연구과정 등 해소" 관건
녹색 전문 인력 교육기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녹색 전문 대학원의 등장은 환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녹색 전문 대학원이 국내에서 처음 시행 되는 만큼 관련 전문 교수의 부족함과 교과과정 연구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녹색 연구'가 과거처럼 환경과 에너지 연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이정재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선임본부장은 "녹색에 관련된 연구는 사회·경제·환경 등의 다각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돼야 한다"라며 "과거와 같이 녹색을 환경과 에너지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녹색 전문 대학원을 새로 지정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에서 녹색 연구에 관련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녹색 전문 대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녹색 전문 대학원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과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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