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2년4개월 만에 감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년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은행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시중 통화량 증가율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주택담보대출 2년 4개월 만에 감소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한 26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7년 5월(1조2000억원)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는 은행들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통해 대규모 대출자산을 양도했기 때문이다. 대출 자산 양도분을 더해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000억원 적다.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및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 대출금리 상승세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여타 대출은 추석 상여급 지급 및 부실채권 매각, 상각 등으로 5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404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원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추석자금 수요 등이 몰리며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잔액은 513조5000억원.

은행 수신은 지난달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인 13조5000억원 증가하며 1021조1000억원으로 부풀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정부 여유자금과 추석 지원자금 유입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금은 만기도래 특판 예금을 다시 유치하려는 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9조2000억원 급증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8조3000억원 감소하며 345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 통화 증가율 3년전 수준으로 하락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지난 8월(평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6년 9월(8.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9월에는 M2 증가율이 9%대 초반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하면 전월과 비슷한 10.0%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와 해외 자금 대규모 유입에도 M2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전 민간에 대량의 신용이 공급됐던 지난해 8월보다 신용 공급량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인 협의통화(M1)를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M1 증가율은 18.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8.0% 증가했으며,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은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8.9%(말잔)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확대로 국외부문에서의 통화공급이 늘었지만 민간신용 증가세 둔화가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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