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지역특산품', 전통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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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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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약속 GOLD
 
올해 주류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한마디로 ‘전통주의 부활’이다.

노인들만 먹는 술이라고 여겨지던 ‘막걸리’가 우리나라 젊은 층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 추석 명절에도 전통주 중 막걸리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추석 행사기간이었던 지난 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6%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명절에 강세를 보여온 청주, 차례주 등의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가시오가피주, 산삼 배양근주 등 민속주 매출도 32% 증가에 머물렀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추석 행사기간의 민속주 전체 매출은 작년에 비해 5% 감소했지만, 막걸리 매출은 255%나 늘었다.

이러자 관련업계는 주로 쌀과 누룩으로만 만들던 전통주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지역 특산품들과 연계한 전통주를 속속 개발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상황버섯 발효주의 ㈜천년약속은 부산광역시와 기장군이 2년만에 친환경 흑미를 이용한 한국형 레드와인 ‘천년약속 레드 프라임’을 출시했다.

흑미를 사용해 맑고 깨끗한 붉은 색깔이 시각적인 맛을 더해줄 뿐 아니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국순당은 최근 고구마주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여주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현지에 고구마 증류수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여주군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주류제품을 생산에 들어갔다.

국순당 측은 “여주군과 함께 고구마 가공공장을 설립, 운영해 품질이 뛰어난 여주 고구마를 원료로 명품 전통주를 개발해 국내 및 해외수출용 명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00% 경기 쌀을 사용해 고급 막걸리를 만들어 온 배혜정누룩도가는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제조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자색고구마를 이용한 막걸리 제조기술을 개발해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배혜정누룩도가는 이번 막걸리 시판을 통해 노는 2010년부터 연간 250톤 규모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나주시도 국내 최대 전통주 기업인 ㈜배상면주가와 봉황농협 배술 가공공장을 인수, 올 가을부터 새로운 전통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희준 천년약속 마케팅 이사는 “지역의 특산품을 살린 전통주 개발은 우리나라의 전통주 특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뿐만아니라 지역과 기업이 모두 win-win(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와 전통주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 개발해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전통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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