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승용 의원은 9일 열린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에멘 4광구는 당초 일일 생산량이 07년 1535배럴, 08년 1만2738배럴, 09년에 1만8412배럴로 각각 추정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07년에 예측량의 7.2%인 111배럴, 08년에는 예측량의 0.8%에 불과한 106배럴, 그리고 09년에는 예측량의 0.5%인 102배럴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07년5월 예멘 국영석유회사(YICOM, 와이콤)와 50:50의 지분으로 예멘4광구에 대한 지분참여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5월 공동운영권을 인수해 운영을 개시했다.
당시 석유공사가 예멘 4광구에 투자한 금액은 취득비 5510만 달러와 사업비(운영·유지비용) 2643만 달러 등 총 8153만 달러(약 978억원, 환율 1200원 적용시)에 달했다.
또 예멘 4광구의 매장량을 개발광구 3600만 배럴과 탐사광구 2억1700만 배럴을 합한 총 2억5천만 배럴로 추정했다.
개발광구의 일일 생산량도 ‘07년 1535배럴, 08년 1만2738배럴, 그리고 09년에는 1만8412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07년 111배럴, 08년 106배럴, 그리고 올해는 예측량의 0.5% 뿐인 102배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07년5월부터 현재까지 2년4개월 동안 생산된 원유는 총 8만7000배럴이며, 그 가운데 우리 측 몫은 4만3500배럴에 불과하다.
주 의원은 “통상 100만 배럴 정도는 돼야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 정도 물량은 판매도 할 수가 없어 원유선적터미널에 있는 저장탱크에 보관중”이라며 “즉 운영개시 2년4개월 동안 판매수익이 0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의원은 “약 1천억원을 주고 인수한 유전의 생산량이 예측량의 0.5%에 불과해 1년이 지나도록 판매도 못하고 저장만 하고 있다니 기막힐 노릇”이라며 “사전에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그리고 이제 와서 공사 내부적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이런 부실 유전을 사려고 하겠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예멘 측의 행정처리 지연 및 광구 주변 부족들의 작업방해로 인한 작업지연 및 후속작업 순연 때문”이라며 “직원안전 문제 때문에 매각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채산성 문제 때문이 아니었고 지금은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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