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마이크로 크레딧(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저신용층 지원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소외자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재원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공동 출연했으며 재단 운영은 신한은행이 주도하게 된다.
우선 서울을 중심으로 미소금융 사업을 전개하고 향후 부산, 마산, 춘천 등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소금융 지점의 운영 인력은 3~4명 수준으로 은행 퇴직자 중 자원봉사자를 모집키로 했다. 또 지점 운영비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정부의 미소금융 사업에 협력함은 물론 영농사업지원, 낙후지역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지원, 직업교육 및 자활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새로운 마이크로 크레딧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는 미소금융 사업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소금융재단을 후원할 수 있는 관련 상품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재단 설립은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신한금융지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은행도 'KB미소금융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100억원 가량의 대출 재원은 일단 자체 자금으로 마련하고 향후 수 년간 500억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재단은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신용층·영세자영업자·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사업운영자금 및 창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외부에서도 충원해 고용촉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재단설립을 통해 미소금융사업을 녹색금융사업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한 중요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금융소외계층을 돕는 노력을 지속해 선도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설립하는 미소금융재단은 정부가 설립키로 한 '미소금융중앙재단'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정부는 대기업과 은행 등 민간 기부금 2조원을 재원으로 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을 오는 12월 설립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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