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IQ 높이기) 재테크와 '쩐모양처'

얼마 전 모 방송국의 아침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주부들의 통장 쪼개기와 통장 관리법에 대한 인터뷰였는데 기획 프로그램 제목에 눈길을 끄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쩐모양처'다.

흔히들 ‘현모양처’라고 해서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를 일컫는 말이 있지만 딱 보고 참 재미있게 지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당연히 재테크나 투자를 잘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 단어를 보면서 요즘의 시장 분위기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조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최근에 1700포인트까지 바라보는 상승세를 보여주었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용적률인상과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각종 규제와 함께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한강, 남산, 동북부,서남부의 4대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개발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어서 현장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뭉칫돈을 가진 투자자들의 호시탐탐 기회 엿보기가 흔한 모습들이 되어 버렸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자본시장 통합법’을 도화선으로 영역이 무너진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제2금융권의 고객 쟁탈전과 상품 판매 쟁탈전도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투자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에 나가기 전에 전쟁터로 이송되는 수송 비행기 안 군인들의 모습처럼 한편으로는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움도 있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바로 처음의 마음(初心)으로 돌아가는 투자를 하자는 것이다.

처음 직장을 얻어서 첫 월급을 타고 처음으로 적금통장에 가입했을 때의 마음을 기억하는가?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고자 집을 알아보고 또 이사를 하고 집안을 꾸미고 기뻐하던 마음을 기억하는가? 

그 신중함과 조심스러움을 다시 한번 기억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정한 기간 동안의 관리와 운용에 대한 집중력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은 오르는데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고 그 많은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르는 데 실제 내 아파트가 올랐다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다. 시장은 오르는 데 종목은 오르지 않는 전형적인 금융시장의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절대로 분위기에 편승해서 초심의 마음을 잃고 처음의 신중함과 조심스러움을 찾고 투자를 해야 한다.

진정한 부자들은 시장이 호황기 때보다 오히려 불황기 때 더 많은 수익을 내고 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의 어수선함을 한껏 이용해서 투자의 최종 승리자가 되도록 하자.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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