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운명의 한 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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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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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더슨 GM 회장 14일 내한, 산업은행과 담판

GM대우에게 운명의 한 주가 다가왔다. 오는 14일 프리츠 핸더슨 미국 GM 회장이 방한, 산업은행과 GM대우의 미래에 대해 담판을 짓는다. GM과 산업은행은 최근 GM대우의 자금 지원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 왔다.

지난 6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GM대우가 1조원의 자금 요청을 하면서 우리 요구조건은 전혀 수용치 않으려 한다"며 "GM이 요구 조건을 수용치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은 커녕 커녕 만기 대출과 선물환 계약도 회수할 것"이라고 GM을 강하게 압박했다.

산은은 현재 GM 측에 한국산 차량에 대한 각종 라이선스 공유, 최소 5년간의 일정 물량 보장, 경영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산은의 GM대우 여신은 1조5000억원으로 이달 만기도래 규모만 1258억원이다.

산은은 GM대우 지분 27.97%를 갖고 있는 최대채권자(2대 주주)이다. 

정부 역시 GM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GM에게 "국내 채권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GM대우를 법정관리로 보내 GM의 경영권을 회수하고 독자 생존시키겠다"며 최후통첩했다.

프리츠 핸더슨 GM 회장의 이번 방한은 이 같은 한국 측 반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GM으로서도 몇 안되는 우량 해외 생산기지인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전략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핸더슨 회장은 오는 14일 방한, GM대우에 대한 지원방안 및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또 산은의 요구에 대한 입장도 GM대우 창립 7주년인 17일 전후로 예정돼 있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이번 주 GM대우의 향후 운명을 갈라놓을 GM과 산업은행의 막판 줄다리기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GM대우의 본사인 미국 GM은 지난해 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미 정부의 파산보호로 위기를 맞게 됐다. GM은 천신만고 끝에 파산보호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저조한 실적과 자회사 매각 차질로 정상적인 경영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GM대우 역시 판매량 감소, 유동성 압박, GM글로벌 내 위상 약화 우려 등 3중고에 시달려 왔다.

산은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해 말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선물환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지난해 라세티 프리미어, 올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외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등 최근 수년간 신차개발도 부진한 상태다.

GM대우는 최근 연구개발(R&D) 부문을 포함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본사의 단순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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