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자금 전망.."대기업 '풍년', 中企 '평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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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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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대기업의 자금 사정은 크게 개선되겠지만 중소기업은 제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4분기 자금사정지수는 123으로, 2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지수는 103에 머물러 기준치(10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3분기에 비해 4분기의 자금 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전체적인 자금사정지수는 106을 기록했다. 상승 국면은 지속되겠지만 전분기 기준으로 조사된 지수 110에 비해 낮아 자금시장 호조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의는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정부의 자금 지원 등에 힘입어 기업 자금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대기업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은 정부의 은행권 부실채권 축소 정책 등으로 자금사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자금조달 시장 상황에 대한 4분기 전망치는 110으로 집계돼 직ㆍ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의 경우, 3분기에 108이었던 것이 4분기에는 125까지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자금조달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41.9%가 '금리 부담'을 꼽았고 '매출채권 회수 부진'(20.2%),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8.3%), '외환 변동성 확대'(17.4%), '어음할인 부진'(1.2%) 등의 응답도 나왔다.

대출만기 연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 정부의 자금 지원정책의 시효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를 바라는 의견이 58.3%로 가장 많았고 '내년 2분기'(17.4%), '올해 연말'(14.1%), '내년 1분기'(10.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사정이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자금난이 해소된 것은 아니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오히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려운 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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