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형은행 수백곳 파산 직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0-12 15: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업용부동산이 뇌관 "2011년까지 581곳 파산 위기"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구제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는 '대마불사' 은행들과 달리 파산하는 소형은행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들어 파산한 미국 은행 수는 98개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형은행들의 파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자산의 부실화 위험 탓이다.

미국 중소형 은행이 취급한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액은 8700억 달러로 전체 1조8000억 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하위 8176개 은행의 자산은 미 금융권 전체 자산(13조3000억 달러)의 15%에 불과하다. 대형은행에 비해 영업 구조가 취약한 중소형은행에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금융리서치업체 포사이트어낼리틱스는 금융규제 당국이 실시한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2011년까지 581개에 달하는 소형은행이 파산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등 대마불사 논란을 낳았던 대형은행 19곳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따른 손실 위험이 없으며 100대 은행 가운데도 상업용 부동산 때문에 파산 위험이 있는 은행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파산한 소형은행들은 대부분 인근 지역은행에 인수됐다. 고객들의 예금도 예금보험에 따라 계좌당 25만 달러까지 보장된다. 하지만 파산 은행들의 새 주인은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고금리 예금이나 지점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또 지난 2년간 예금보장에 500억 달러의 기금이 빠져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미 예금보험공사(FDIC)는 기금 확충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라 베어 FDIC 총재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은행 파산은 고통스러운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게 되면 경제에 더욱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