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추석을 피해 예년보다 늦게 가을 세일을 시작한 덕에 가을·겨울 옷이 많이 팔리고 아웃도어 수요도 몰려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국 25개점에서 지난 9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주말 3일간 매출이 작년에 비해 24.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세일 기간 전국 11개점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40.8%, 센텀시티점을 제외하면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도 3일간 주말 매출이 작년 대비 20.5% 늘었으며, AK플라자도 작년 대비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과 아웃도어, 여성·남성 의류까지 전체적으로 고른 매출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화장품(69.5%)과 아웃도어(54.1%), 골프(34.1%)가 특히 좋은 실적을 보였고, 여성의류(23.6%)와 남성의류(12.4%)도 작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의류 부문에서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재킷, 카디건, 니트류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여성의류 매출이 작년에 비해 무려 55%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심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내구재로 가전(61.9%), 가구 (81.2%), 침구(85%) 등의 매출증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경기 회복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의 경우에는 48평형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건 '창립 30주년 기념 경품행사'와 '코스메틱 페어' 등 대규모 행사의 영향으로 입점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백화점이 3일간 구매고객수를 집계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조영제 팀장은 "작년에는 세일 첫날이 개천절로 휴일이었던 데 비해 이번 세일 첫 주말은 작년보다 불리한 조건이었으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아파트 경품행사가 큰 관심을 모으며 내점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부장은 “작년 가을세일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급속히 소비심리가 냉각되는 단계였다”며 “올해는 소비심리가 나아지고 있는 단계고 완연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의류 등 가을상품 판매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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