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장거리 승객들이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가의 휴대폰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과 제휴해 세계 최초로 항공기 이용객들이 4만 피트 상공에서 통화뿐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 인터넷 검색, 동영상 다운로드 등 다양한 무선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루프트한자는 향후 몇개월 내 미국-유럽 노선을 시작으로 휴대폰과 와이브로 위피(Wi-Fi) 네트워크가 최적화된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원활한 통신을 위해 항공기에 탑재된 통신기술과 저가 인공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루프트한자가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의 글로벌 마케팅 부문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타 항공사들도 검토 중인 기내 인터넷 및 휴대폰 서비스 제공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항공업계는 기내 접속이 용이한 통신 서비스를 구축해 최상급 비즈니스 승객들을 유치, 통신 서비스 사용료를 부과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 외에도 적어도 4개 전자업체가 이미 항공사에 기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2개 이상의 항공사들이 항공기 안에 통신 서비스 장치를 설치했거나 앞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루프트한자가 기내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플라이넷(FlyNet) 출시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왔다"며 이 회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당초 인터넷 사용을 위해 랩탑을 들고 탑승하는 최상급 비즈니스 승객 유치에 초점을 맞춰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재 문자 메시지를 비롯한 휴대전화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관계자들은 다만 기내 음성-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파나소닉의 기술은 뛰어나지만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항공기 한대당 통신 안테나 설치 비용만 최소 10만~25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루프트한자의 무선통신 서비스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승객들이 분당 3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접속의 경우 시간당 12 달러 또는 매 운항시 총 22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는 루프트한자가 그동안 지출해 온 비용의 30%에 불과하지만 일부 미국 항공사들이 탑재한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2배에 달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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