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통신장비를 업무 시스템에 맞게 설계ㆍ관리하는 시스템엔지니어가 미국 최고 직업으로 꼽혔다.
CNN 계열의 경제 전문지 머니매거진은 최신호(11월호)에서 임금 관련 사이트 페이스케일닷컴과 함께 선정한 미국의 100대 직업 순위를 발표했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낸 2006~2016년 직업 성장 전망치와 임금 수준, 온라인 구직 광고 빈도, 직업 안정성 등을 종합 평가한 순위에서 1위는 시스템엔지니어가 차지했다.
시스템엔지니어는 컴퓨터시스템 설계ㆍ관리 전문가로 도시 교통망에서 국방프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활동 범위가 넓은 만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됐다. 다만 근무시간이 길고 프로젝트 마감기한에 따른 스트레스는 부담으로 지적됐다.
2위에는 의사보조사(Physician Assistant·PA)가 선정됐다. 의사보조사는 의사의 감독 아래 간단한 진료와 수술보조 등 일상적인 의료행위를 담당한다.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의사보조사가 처방전도 발급할 수 있다. 권한에 비해 행정적인 부담이 의사보다 덜해 직업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신종 직업이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어 3~5위에는 대학교수와 일부 의료행위 자격을 갖춘 간호사(Nurse Practitioner), 정보기술(IT)프로젝트매니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학교수는 시간 활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일자리도 많지만 초봉이 적고 임금격차가 큰 점이 단점으로 평가됐다. 간호사 역시 수요는 많지만 보험 문제와 까다로워지고 있는 학력 조건이 약점으로 꼽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업그레이드 등을 총괄하는 IT프로젝트매니저도 수요가 많다. 또 연봉이 높은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등용되는 경우가 많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촉박한 마감기한을 지키려면 장시간 근무를 감수해야 한다.
이밖에 공인회계사와 물리치료사, 컴퓨터·네트워크 보안컨설턴트, 정보분석가, 영업이사 등이 뒤이어 미국 최고 직업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미국에서 벌이가 가장 좋은 직업은 마취전문의로 연봉 중간값이 29만2000 달러에 달했다. 2위는 내과·산부인과의사로 22만2000 달러, 3~5위는 정신과의사(17만7000 달러), 마취전문간호사(15만7000 달러), 영업이사(14만 달러) 등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보험계리사(12만9000 달러), 재무이사(12만1000 달러), 소프트웨어설계자(11만7000 달러), 변호사(11만5000 달러), 보험브로커(11만4000 달러) 등이 연봉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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