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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을 꿈꾼다면 남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
심상훈의 Book&Talk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著/ 홍성민 옮김/ 뜨인돌
다치바나 다카시(1940년생), 나루케 마코토(1955년생), 사이토 다카시(1960년생), 히라노 게이치로(1975년생)…. 이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대단한 ‘독서광’이라는 것.
그 중 셋은 작가 혹은 교수, 소설가로 일본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다. 또 국내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친숙한 이름이다. 다만 한 사람은 예외다. 이름이 생소해서다.
그도 그럴 것이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뜨인돌刊)의 저자인 ‘나루케 마코토’의 책은 국내 처음 출판되었다. 이 때문이다.
프로필을 살피니 35세의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본법인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다. 또한 현재 투자컨설팅회사 ‘인스파이어’의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데 그는 일본 비즈니스계를 대표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
그래 그랬는가. 히라노 게이치로처럼 ‘책 읽는 방법’을 기술한 것은 대동소이하나 지독(遲讀·천천히 읽기)이 아니라 속독(速讀·빨리 읽기)을 강조한다는 게 ‘차이’다. 그것도 동시에 열 권 책 읽기를 주장하는 이른바 ‘초병렬 독서법’을 소개하니 역시 CEO 출신답다.
초병렬 독서법이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에 책을 두고 여러 권을 동시에 섭렵하는 방식을 말함이다. 침대, 화장실, 안방…. ‘손에 잡히는 공간’이면 어디인들 책을 가까이 두라는 뜻이나 하등 다름없다. 바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솔깃하고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방랭을 언급하면서 프롤로그에서 특유의 도발적인 질문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 지 말해 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고 한다.
즉, 이 말은 책에도 적용된다는 것. 일테면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자 되는 요령을 알려 주는 책이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책만 편식하면 장담하건대 중산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나 ‘시크릿’을 읽었다고 자랑한다면 “당신은 구제불능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동물원의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인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성공을 꿈꾼다면 ‘남다른 독서법’이 필요하다는 것.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고르는 ‘후각’ 키우기를 해야 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서점에서 시간 낭비. 책의 절반 정도 읽은 다음에 “이 책 재미없다”며 내려놓으면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가급적 짧은 시간 내에 책을 빠르게 훑어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요령이란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책의 제목과 겉표지의 문구다.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면 그 다음으로 목차를 훑어본다. 이때 목차만 잘 살펴보아도 그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만약 내용이 좋지 않은 책을 집어 들었다면 그 책은 더 이상 읽을 가치가 없다.’(124쪽)
사이토 다카시의 근작 ‘독서력’(웅진지식하우스)과 비교하며 읽자.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부터 나의 독서법이 비로소 중심이 꽉 잡힐 것이다. 그것을 난 발견했기 때문이다.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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