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3일 이정환 이사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거래소 이사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정부가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이사장이 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됐다는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됨에 따라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퇴임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임 당시 현 정권과 가까운 유력후보와 경합했지만,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업무 공적을 인정받아 거래소 내부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이사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초부터 금감원 감사와 검찰 수사 등 정부의 감시 도마 위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심리적인 압박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특히 거래소에 대한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입법안'의 조속한 국회 의결을 정부에 당부했다. 허가주의가 도입되면 거래소가 독점적 지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거가 돼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는데 도움이 될수 있기 때문.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한국의 위상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지정을 조속히 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사퇴 시점도 주목되고 있다. 거래소는 오는 15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 거래소 측은 "국감과는 무관하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 이사장은 이미 두달전에 금융당국에 사퇴서를 제출했고, 당시 사퇴시점을 현지 이사로 역임하고 있는 세계거래소연맹(WEF) 행사 이후로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WEF행사는 지난 5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렸다.
이정환 이사장 사퇴에 따라 후임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업계에 따르면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의 승진도 점쳐지고 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