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불만제로, 삼성전자 세탁기 관련 본지 보도에 반론제기
삼성전자와 MBC ‘불만제로’가 진실게임에 나섰다.
지난 7일 방송된 불만제로 ‘드럼 세탁기의 진실(속편)’편에 대해 삼성전자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는 본지 보도에 대해 불만제로 측이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아주경제는 ‘세탁조·모터 크기와 세탁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상이한 주장을 펼치는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다.
◆세탁력과 세탁조 크기의 상관관계는?
불만제로는 2년 전 국내 가전업계가 ‘10Kg과 12Kg 드럼세탁기에 같은 크기의 세탁조와 모터를 사용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리고 2년 뒤 이들 업체의 실태 점검에 나섰다.
그 결과 불만제로는 삼성전자가 12Kg 제품의 용량은 유지한 채 10Kg 제품의 세탁조와 모터 크기를 줄여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탁성능은 세탁조와 모터 외에도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새로운 10Kg 제품은 세탁조와 모터 크기를 줄여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부피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메커니즘인 순환 펌프를 설치해 세탁력과 소비전력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만제로 제작진은 “2년 새 12Kg 제품은 세탁력이 0.08 증가했지만 용적을 줄인 10Kg의 세탁력은 정체했다”며 “세탁조 크기와 세탁능력이 비례한다는 것은 학계에서도 통용되는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모터 용량이 세탁력의 척도?
아울러 불만제로 담당 PD는 “10여 개 이상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리점 직원들은 하나같이 15Kg와 17Kg 제품에 사용되는 모터의 힘이 다르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양 제품에는 동일한 모터가 적용됐으며 가격은 30만~40만원이 더 비싸다”고 꼬집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일한 모터를 사용해도 세탁용량이 큰 모델은 전류량을 증가시켜 모터의 힘이 더 강하다는 표현은 사실”이라며 “17kg 제품은 15kg 제품과 같은 사양의 모터를 사용하지만 운전 알고리즘 등이 달라 세탁력도 더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본지 조사 결과 해외 업체인 밀레와 보셰앤드지멘스(BSH) 역시 7Kg(W5820·WAE28493)와 8Kg 드럼세탁기(W5841·WAS32743)에 동일한 세탁조와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재방식의 공정성은?
한편 삼성전자는 “2년 전 촬영에 응했던 삼성전자 직원이 착각으로 부정확한 사실을 전달했지만 c추후 이를 다시 정정해 확인자료를 제작진에 전달했다”며 “하지만 불만제로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기존 인터뷰를 방송했다”고 불만제로의 취재방식을 비판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도 “2년 전의 불합리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촬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방송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악덕기업이라는 인상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불만제로는 녹취 사실을 고지했고 이는 녹취록에 담겨있다”며 “삼성이 공식 인터뷰를 거절해 사전 취재협조 통화 내용을 녹취한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측은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는 입장과 “취재 내용이 사실인 만큼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들의 공방은 법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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