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효과 없었으면 삼성전자․현대차 사상 최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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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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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만수 국경위원장, 전경련 초청 조찬 강연회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분기이익이 사상 최대가 아닌 사상 최대 적자가 됐을 것”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위원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유일하게 분기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은 기업 투자 때문이 아닌 환율효과와 재정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시간을 벌은 만큼 이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은 100년 만에 올까 말까 한 위기 속에서 최강의 기업이 될 찬스를 맞은 것은 결론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며 성장률보다 낮은 투자율을 보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 위원장의 발언은 혹독한 위기 속에서 주요 기업들이 건재한 이유가 환율 등 외부변수와 투자유보 등 보수적 경영 때문이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이는 정부가 현재 대기업들에게 바라는 투자확대와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강 위원장은 또 “미국이 소비를 할 수 없고 투자도 당분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는 최소 2년간 현재의 불황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출구전략을 쓰든 안 쓰든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이 닥칠 우려가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현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써 집행했던 자신의 경제정책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장관으로 있을 때 외환 보유액을 500억∼600억달러나 낭비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어처구니없는 논리”라면서 “그런 주장은 결손을 막지 말고 부도를 내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해서 조치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됐지만 재정집행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많이,과감하게 했다”면서 “당시 내부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외국으로부터는 칭찬을 받았고 지금은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밖에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법치주의 확립과 노동조합 문제,국가 브랜드 강화 등 외국 언론이 보는 약점 세 가지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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