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수요가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경기회복 효과로 인해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국제철강협회(WSA)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선진국 내 제강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내년 글로벌 철강수요는 전년대비 9.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14.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들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니엘 노브길 WSA 예측 위원회(the worldsteel Economics Committee) 대표는 이날 중국 북경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WSA) 연례회의에서 “글로벌 경제회복이 우리가 4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며 “올해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8.6%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성장 전망 상향조정에는 중국의 역할이 컸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대규모 건설 및 기반 산업 프로젝트 등 경기부양책을 펼쳐 철강수요가 전년대비 18.8%급증해서 5억2600만t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어 철강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전 세계 철강수요의 14.7%에 머물렀던 중국이 올해는 47.7%를 점유해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협회는 이러한 회복 기미가 올해 하반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중국 수요가 없었다면 올해 철강 수요가 24.4% 추가 하락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인도 또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인도 내 철강수요는 전년대비 8.9% 증가하고 내년에는 12.1%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미국은 갈지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과 인도와 비교되고 있다. WSA는 미국의 철강 수요량이 2008년 8.2% 하락에 이어 2009년에는 38.7% 떨어진 6000만t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18.8% 증가한 7200만t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981년 철강 생산 규모와 비슷한 수치다.
이에 대해 락시미 미탈 아르셀로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회복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회복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 철강 경기 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아주경제= 김훈기·이정화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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