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사업비 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뉴욕생명 등 일부 생보사는 수입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사업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소비자연맹은 2008 회계연도 생보사의 사업비 집행 현황을 발표하고 외국계 생보사들의 사업비 지출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사업비는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보험사 운영에 사용되는 돈을 의미한다. 보험설계사 수당으로 지급되는 예정신계약비, 예정유지비, 예정수금비로 나뉘어 보험료에 부과된다.
생보사 전체로는 수입보험료 대비 17.4%를 사업비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2조3905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19.2%를 지출해 업계 평균보다 1.8%포인트 높았다. 3조900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5938억원을 사업비로 쓴 셈이다.
뉴욕생명은 657억원의 수입보험료 중 51.0%에 해당하는 335억원을 사업비로 집행해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은 34.2%, 푸르덴셜생명은 21.8%를 지출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사업비 지출 규모가 큰 것은 남성 위주의 설계사 조직을 운영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고수당 정책과 높은 스카우트 비용 등도 사업비 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 중에는 금호생명이 21.5%로 가장 많았다.
보소연 측은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4월 31.5% 수준에 머물다가 최근에야 100%를 간신히 넘었다"며 "경영위기로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린 것이 사업비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체로는 AIA생명(21.3%), PCA생명(21.0%), 우리아비바생명(20.9%), 녹십자생명(19.6%), 신한생명(19.5%), 대한생명(18.5%), 동양생명(18.4%), 흥국생명(17.8%), 메트라이트생명(17.7%), 교보생명(17.5%) 등이 평균을 웃도는 사업비를 사용했다.
반면 방카슈랑스 전문인 KB생명(12.5%)과 하나HSBC생명(8.6%), SH&C생명(7.7%) 등은 사업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보소연 관계자는 "사업비 지출이 늘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앞으로도 보험사 사업비 공개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쟁을 유도해 사업비 거품을 걷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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