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에서 행사 사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정수 사원은 최근 사무실 한 켠에 임시 사진관을 열었다. 여기서 임직원들의 증명사진을 찍어주고 받는 돈은 3000원. 이렇게 모은 돈은 해외빈곤아동을 지원하는데 기부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에 증명사진도 찍고 기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정해진 가격의 2~3배를 내놓고 가는 임직원들도 있다.
교보생명이 일정 금액을 획일적으로 걷는 기부 활동에서 탈피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최대한 살린 독특한 기부 문화를 정착해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15일 '2009 교보생명 다솜이 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도전! 모금왕'은 임직원 스스로가 모금 활동을 기획해 임직원들의 기부를 받는 것이다.
직원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저마다 모금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취미로 배운 핸드드립 커피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 만든 빵과 함께 점심을 제공하는 직원, 집에서 안 쓰는 다리 마사지기를 회사 휴게실로 옮겨놓고 이용료를 받는 직원,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동료들을 위해 김밥을 파는 직원 등 회사 전체가 기부 행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임원들도 모금 활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교보생명 부사장 3명을 비롯해 5명의 임원들은 15일 행사에서 본인이 구입한 공정무역(페어트레이드) 옷감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나눔패션쇼에 참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모금액과 모금 참여자 수,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을 감안해 시상을 할 계획이다. 또 기부금 전액은 해외빈곤아동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현재 사내에는 20여 개의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1150여 명이 참여해 1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홍상식 교보생명 다솜이지원팀 과장은 "모금 활동을 기획한 직원과 기부한 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재능과 아이디어가 곁들여져 행사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다솜이 나눔 페스티벌에는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식탁나눔, 나눔패션쇼와 바자회, 나눔콘서트 등이 늦은 저녁까지 진행된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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