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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트리거' 김지완 하나대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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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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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증권가에서 요즘 트리거(방아쇠)로 통한다.

김 사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사장을 거쳐 올해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12년째. 이런 그에게 갑자기 새 별명이 생긴 것은 손 대는 사업마다 업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먼저 김 사장은 증권업계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피가로는 주식매매 수수료 0.015%로 업계 최저를 선언했다.

작년 출시 당시 업계에선 출혈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김 사장 취임 전 1.8%에 불과했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현재 3.6%로 두 배나 뛰었다.

덕분에 하나대투증권도 증권사 간판을 건 투신사란 이미지에 벗어나 종합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피가로는 이런 변화를 알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후속타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주가연계증권(ELS)을 준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상반기 4.5% 수익을 주는 '서프라이스 CMA'를 시장에 내놨다. 당시 증권업계 CMA 평균 금리는 고작 2% 중반.

서프라이스로 자금몰이에 성공한 하나대투증권은 CMA 계좌를 9만6000개 이상 불려 7월 말 현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김 사장도 직접 사재 3억원을 코스피ㆍ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넣었다. 사장도 가입하는 상품이란 소문에 이 ELS는 벌써 3000억원 넘게 팔려나갔다.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1조원.

김 사장은 이런 괄목할 성과에 대해 체력이 뒷받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온 게 '불수도북'. 불암산을 시작으로 수락산과 도봉산, 북한산을 무박 2일만에 완주하는 것이다. 예순을 넘긴 나이를 믿을 수 없게 만드는 놀라운 체력이다.

그는 목요 조깅도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아침 6시면 임직원과 함께 여의도 공원 두 바퀴를 뛴다. 매주 쉬지 않고 5.1㎞를 시속 10㎞ 속도로 30분씩 달린 덕분에 임직원 누구나 가볍게 뛸 정도가 됐다.

1977년 증권업에 첫 발을 디딘 김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에서 증권사 경력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남은 기간 하나대투증권이 국내를 대표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열정을 바치고 싶다"며 "내년까지 국내 5대 증권사로 키우고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15년까진 국내 톱 증권사란 평판을 얻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은 1946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에서 세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부국증권 사장과 2000년 증권거래소 회원대표 비상임 감사, 2003년 현대증권 사장을 거쳤다. 김 사장은 작년 2월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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