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1년간 먹겠다던 정부…청사 지키는 '전의경만' 먹였다

정부청사 구내식당 1년간 단 한번도 美쇠고기 구매한적 없어' 

지난해 5월 촛불 파동 당시 "쇠고기 수입 재개후 1년 동안 모든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겠다"고 공언했던 정부가 지난 1년간 단 1kg도 미 쇠고기를 먹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대신 과천 정부청사 지키는 전의경들에게 지난 1년 동안 100%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14일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작년 9월부터 올 9월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청사는 물론,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 청사 모두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서 "미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4월 "(미국 쇠고기를)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며 "선택은 우리쪽에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했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미 쇠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하지 않은 셈이 된 것.

그런데도 정부는 실제로 선택권이 없이 강제로 공급받은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들에게는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과천정부청사를 경호하는 경기706전경대에 대해 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단 한 번도 공급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했다.

그러나 지휘선상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과 경찰청 구내식당 역시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는 단 1㎏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식 의원은 "스스로 먹겠다 약속한 정부는 안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였다. 이는 식사 때마다 군대간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며 "이런 정부를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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