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14일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침체) 가능성은 충분하나 G20 중심의 국제적 정책공조를 통해 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G20 기획조정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외 정책 당국자들간에 발생 가능성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더블딥에 대해 이같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공 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소비나 투자에서는 긍정적 사인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 신호가 지속된다면 더블딥이 없을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일부 더블딥 현상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마틴 펠드스타인이나 폴 크루그먼 등 세계적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환율효과가 없었다면 사상 최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그는 "환율효과가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 성과도 냈다"며 다른 평가를 내렸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화의 약세 등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사공 회장은 "현재 외환시장의 규모나 양상을 봤을 때 정부의 개입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정부의 환율개입에 한계가 있음을 거론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원화 강세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신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내년 G20 정상회의에 대해 그는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이 회의가 정례화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개최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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