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GM대우 유상증자 승인‥주주와 협의 중”

-“산은과 건설적 대화” 구체적 답변은 ‘함구’
-시보레 브랜드 도입 고려‥2011년 전기차 국내 출시

프리츠 헨더슨 GM CEO와 닉 라일리 GM해외사업부문(GMIO) 사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신임사장은 15일 부평 GM대우 본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GM대우 회생을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 이미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추가적으로 주주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총괄 사장(사진 왼쪽부터)과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신임 사장(왼쪽부터)이 15일 GM대우 부평 본사에서 출범 7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하지만 15일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과 같은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닫거나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 즉답을 피했다.

헨더슨 회장은 GM대우의 자금사정에 대해 “재무 상태는 연초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증자에 대해 GM대우와 GM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으며, 누가 참여할 지, 규모는 어떻게 할 지 등에 대해 주주들과 협의 중이어서 구체적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산은이 GM대우를 법정관리해 독자 생존 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산은을 포함한 주주들은 GM대우를 법정관리 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오는 16일 만기 돌아오는 산은의 1258억원 채권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상환 혹은 연기할지, 추가 신용공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금융기관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은이 추가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언급한 라이선스문제에 대해서는 “세계 다른 공장에서 생산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나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한 로열티는 GM대우에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만나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함구했다. 닉 사장은 “구체적인 파이낸싱은 논의 중이거나 계획수립 단계여서 지금 밝히지 않겠다”며 “산은과도 GM대우의 미래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입을 닫았다.

헨더슨 회장 역시 산은이 요구했던 2500억원 이상 증자참여나 5년 이상 생산물량 보장, 공동 재무책임자(CFO) 선임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GM대우는 지난 4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당 3019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분 50.9%를 가진 GM 측이 25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오펠 매각 및 GM대우 공장 활용 등에 대해서 헨더슨 회장은 “협의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어 확신할 순 없지만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오펠)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달 자사 브랜드 오펠을 캐나다 마그마사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GM내에서 GM대우의 역할에 대해 헨더슨 회장은 “GM의 글로벌 경차 본부 역할을 하는 GM대우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GM대우의 생산 능력도 계속 활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는 오는 2011년 말께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보레’ 브랜드 국내 도입에 대해서 헨더슨 회장은 “현재 검토 중”이라며 “시보레 브랜드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GM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GM대우가 입은 2조7000억원 규모의 환손실에 대해 닉 라일리 사장은 “환손실은 다른 기업들도 겪었던 불행한 일”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은 GM대우 특성상 환헤징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GM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총판제에 대해 닉 사장은 “내수판매를 늘리기 위해 3곳의 지역총판사와 계약을 맺었다”며 “한국시장 판매역량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헨더슨 회장과 닉 라일리 사장, 마이크 아카몬 신임 GM대우 사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GM대우 출범 7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헨더슨 회장은 부평 사업장을 둘러보고 GM대우 임직원들을 만난 후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아주경제=(부평)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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