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필자는 지난 4월 본지에 “약달러 지속으로 원자재 펀드 주목” 이라는 기고를 했다. 이후 실물 가격들의 흐름이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고 최근에는 특정 상품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전세계가 상품가격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달러 약세가 최근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지난 2008년 7월 인덱스 기준으로 71.97포인트까지 하락한 후 미국발 금융불안이 가속화된 9월 달러가 급격히 강세로 반전, 89.17포인트까지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현재 75.55포인트까지 약 15.3% 하락했다. 향후에도 추세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달러를 강세기조로 유지한다고 하지만 실제 경제는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미국의 정부부채는 이미 GDP의 100%수준이고 총부채를 고려하면 GDP의 360%가 넘는다. 현재 미국의 GDP가 14조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총부채는 50조 달러가 넘는다는 이야기인데 이 막대한 부채를 이제는 그냥 짊어지고 가기에는 경제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점진적으로 부채를 줄일 수 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달러를 약세기조에서 유지 해야한다.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도 결국은 큰 흐름을 깨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금가격이 106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가 유가도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달러 약세 현상이 바로 달러 표시 자산들의 가격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이나 유가와 같은 달러 표시자산의 경우 달러 약세와 함께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가 만큼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식, 부동산, 해외채권, 아시아권의 통화들도 가격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 이러한 현상들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의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는 지난 80년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950년대 수준까지 하락한 후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채권가격이 미국의 인위적 정책으로 버블이라는 점이다. 버블은 꺼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점이 현재 금리에 반영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향후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일시적으로 회귀되는 현상이 나올 수 있지만 큰 흐름상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달러 약세를 쉽게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는데 바로 미국의 경제 펀더멘탈 불투명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다. 따라서 달러 약세 및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향후 실물 자산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전략투자자인 마크파버의 말을 인용하면 “인플레이션의 개념은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어느 한쪽의 자산가격은 상승하지 않더라도 다른쪽 자산가격이 상승한다면 그것이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즉 현재와 같이 낮은 물가 수준에서 거대 유동 자금들이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을 지속한다면 그 자산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고 그것이 자산가격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상품시장 일 수 있다고 본다.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