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의 대반격‥ '가격.성능으로 무장'

  • 도요타 출시 앞두고 혼다·닛산 등 가격인하 경쟁

   
 
국내 시장 공략하는 일본 수입차들. 위에서부터 도요타 캠리, 프리우스, 혼다 뉴CRV. (제공=각사)
작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엔고로 맥을 못 췄던 일본차들의 대대적 반격이 시작됐다.

오는 20일 국내에 처음 진출하는 도요타가 가격을 낮추고 신 모델을 들여오는 것이 도화선이다. 도요타는 이날 글로벌 중형 세단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 4종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이 중 도요타의 대표 세단인 캠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급 세단으로 혼다 ‘어코드’와 북미시장에서 10년 넘게 경쟁해 온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할 캠리는 일본에서 판매중인 2400cc급 모델로 가격은 3500만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약 4000만원. 공인 연비가 리터당 29.2km로 국내 최고 수준.

특히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개별소비세와 취득 등록세 등 관련 세금이 최대 320만원까지 면제된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중형차에 비교해 봐도 가격·연비 경쟁력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사전 예약 대수는 프리우스 300대, 캠리 약 600대 등 총 1500여대로 올 연말까지 확보된 물량이 이미 동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혼다도 가세한다. 혼다는 이미 지난 14일 2010년형 혼다 시빅과 뉴CRV를 출시하고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판매가격을 낮춘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기존 ‘CR-V’의 가격을 4륜구동 기준 3910만원에서 220만원 인하된 3690만원으로, 2륜구동 모델은 3560만원에서 170만원 인하된 339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준중형급 ‘시빅’의 2010년형 모델과 ‘뉴 시빅 1.8스타일’도 가격을 낮췄다. 시빅2.0과 1.8 모델 가격을 모두 20만원씩 낮춰 각각 3390만원, 2890만원이다. 시빅1.8의 경우 일부 옵션을 조정한 ‘스타일’모델이 2690만원에 출시됐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가격도 기존(3800만원)보다 20만원 낮춰 3780만원이다.

한국 닛산도 이 달 들어 중형세단 ‘알티마’의 가격조건을 강화했다. 기존 ‘알티마 2.5’모델은 취·등록세 7%지원, ‘알티마 3.5’모델은 등록세 5%지원, SUV모델인 ‘로그’에 대해서는 10% 등록세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반면 국산차는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경우 기본 모델인 그랜드는 2140만원이지만 각종 옵션을 더한 최고급형일 경우 3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모델별로 기존 NF쏘나타 대비 최고222만원 인상된 가격이다.

이같이 일본차의 가격 인하와 국내 신형차의 가격 인상으로 가격차가 줄어들어,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이 아닌 성능으로 국산차와 외제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일본차들은 지난해 글로벌 위기 이후 부진이 이어져 급기야 지난 1월 이후로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아우디·BMW 등의 독일 브랜드에 내줬다.

하지만 토요타의 진출에 힘입어 각 브랜드들마다 새로운 모델을 들여오고 가격을 낮춰 시장 재탈환에 나선다. 특히 이 반격은 더 이상 수입차 시장 내에서의 경쟁이 아닌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으로 점화될 양상이어서 소비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이정화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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