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이자"…탄소정보 공개 美기업 증가세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돼 온 다국적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작성한 '2009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 관련 정보를 공개한 S&P500기업은 지난해 321개사(64%)에서 올해 332개사(66%)로 늘었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이들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3700개 기업이 참여했고 475개 기관투자자(총 자산 55조 달러)가 후원자로 나섰다.

CDP 참여 기업들의 정보 공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공개한 기업 수는 지난해 228개사(46%)에서 올해 260개사(52%)로 증가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내놓은 기업 역시 지난해 102개사(20%)에서 올해 169개사(34%)로 늘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와 주주, 소비자들을 의식한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향후 탄소 정보 공개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힌 기업도 지난해 26개사(5%)에서 올해 114개사(29%)로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26개사·93%), 원자재(21개사·91%), 필수소비재(29개사·91%) 기업의 참여도가 두드러졌다.

여러개의 평가항목 중 탄소정보 공개 리더십지수(CDLI)에서는 미국 금융사 코메리카(91점)가 1위로 꼽혔다. CDLI는 탄소정보 공개 수위와 경영 전략에 반영된 탄소 배출 감축 노력 등을 종합 평가해 산출했다.

2위는 대형 할인점 월마트(89점)가 차지했고 석유회사 셰브런과 IT기업 시스코시스템스, 에너지기업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그룹(PSEG), 스펙트라에너지 등 5개사가 88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외에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식품기업 딘푸즈, 전력업체 펩코홀딩스, 크루즈선 운영업체 카니발 등도 87점을 받아 상위그룹에 속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올해까지 업종별 탄소 배출 감축 성과는 원자재업종(23개기업)이 6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필수소비재(58점·32개기업) 유틸리티(54점·28개사)업종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보고서는 업체별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전 유통기업 베스트바이와 미디어기업 뉴스코퍼레이션, 보잉, 시스코시스템스, 델, 휴렛팩커드(HP) 등 14개 기업을 성과 점수가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이밖에 보고서는 대형 기업 가운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 10곳의 명단도 공개했다. 이들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로 이 회사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단 한번도 탄소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약국체인인 CVS케어마크,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 컴캐스트,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등도 막대한 시가총액에 비해 탄소정보 공개에는 인색한 기업으로 지목됐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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