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년 안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이번주 발표 예정인 경제성장률 집계 결과 중국이 올해 3분기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중국은 같은 기간 1%의 성장률을 보인 일본과의 격차를 더욱 좁히게 됐다.
중국은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7조4000억 위안의 신규 대출 자금을 쏟아내며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일본의 성장세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20년만에 최저치인 6.1%를 기록했던 중국은 2분기에는 7.9%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2009년 전체 경제성장률은 8%를 웃돌게 될 전망이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6%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0.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 중국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세계은행은 지난해 초 1분기와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4조3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의 GDP는 총 4조9000억 달러, 미국은 14조2000억 달러였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은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께 일본이 40년간 지켜온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회사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토드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미 경제규모 면에서 일본에 근접해 있다"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이 현재 중국에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빠른 성장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에 더 큰 무게를 실어주고,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피시윅 CLSA아시아태평양법인 리서치부문 책임자도 "중국의 빠른 성장과 일본의 더딘 성장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경제규모 2위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18일 룽융투(龍永圖) 보아오 아시아포럼 비서장을 인용, 중국의 고속 성장세가 수십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룽 비서장은 전날 롄윈강시(連云港市) 둥하이현(東海縣)에서 개최된 '실리콘산업 정상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앞으로 수십년은 더 고속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중국의 GDP가 1~2년 사이에 일본을 추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룽 비서장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국의 공업화와 도시화를 들었다. 중국이 현재 도시화 단계에 있고 공업화 중기단계에 진입해 경제발전의 기본 동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경제는 젊은이와 비슷해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았지만 빨리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