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누리는 문화의 향기… ‘러시아 로망스와 라흐마니노프’

   
 
2009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가 그 마지막 무대를 마련한다. 러시아 고유의 음악을 느끼게해줄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소나타를 통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피아니스트 김태형.

한 낮에도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있다. 고양어울림누리의 아침 음악나들이와 함께 격월로 진행되는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가 그것이다. 마티네 콘서트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지난 2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을 시작으로 4월에는 베토벤과 브람스, 6월에는 슈베르트를 만나보았고, 8월에는 국내 여성 지휘자의 자존심인 여자경의 지휘로 ABBA의 히트곡들을 클래식으로 들려줬다.

29일 목요일, 2009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가 아람음악당에서 마지막 무대를 마련한다. 10월의 마티네 콘서트는 라시아의 감성적인 로망스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명곡을 선보인다.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서정시를 노래하며 가을을 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러시아 음악은 한국인의 정서와 감성에 많이 통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음악으로 꼽히고 있다. 가수 심수봉이 불렀던 ‘백 만 송이 장미’가 러시아 음악을 번안한 곡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러시아 음악 중 특히 러시아 로망스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러시아시를 바탕으로 한 예술가곡을 뜻한다. 풍부한 멜로디에 서정적인 가사로 인해 감성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 푸시킨과 투체프의 시에 노래를 붙인 로시아 로망스와 글린카, 차이코프스키 등 대표 작곡가들의 곡을 통해 아름다운 러시아 예술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이기도 하다. 풍부한 선율과 서정성을 담은 곡들을 통해 고유의 민족적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는 피아노와 더불어 첼로에도 정성을 쏟았는데 그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이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박경숙과 피아니스트 김태경이 연주하는 ‘첼로 소나타 G단조 작품 19번’이다. 정확한 제목은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로 두 악기가 각기 독자적인 움직임을 갖도록 하는 독특한 진행을 선보이는 곡이다.

한편 지난 5월 백건우와 함께 아람누리를 찾았던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다시 한 번 아람음악당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와 첼로의 격정적이며 부드러운 화음이 특징인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를 통해 그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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