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금리 은행카드부터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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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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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감을 통해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논란이 일자 전업계 카드사들이 겸업계 카드사들과 동등하게 금리를 낮추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와 겸업계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진짜 폭리를 얻는 곳은 겸업계라는 주장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달비용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겸업계 카드사와 전업계 카드사가 거의 동일한 수준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크게 은행에 사업부문으로 소속된 겸업계 카드사와 독립 법인인 전업계 카드사로 나뉜다. 겸업계 카드사는 은행에 예치된 고객의 예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반면, 전업계 카드사는 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인 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의 최고 수수료율은 31.44~31.64%이다. 겸업계 카드사인 KB.우리.하나.외환카드 등도 최고 수수료율을 30.35~31.76%로 책정하고 있어 전업계 카드사와 별 차이가 없다.

최저 수수료율도 전업계 카드사가 12.04~14.68%인데 반해 은행계 카드사는 10.94%~13.35%로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은행(19.15%), 대구은행(20.10%), SC제일은행(16.19%) 등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최저 수수료율은 전업계 카드사보다도 높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겸업계 카드사가 현금서비스로 더 큰 마진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원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금조달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겸업계 카드사는 수신으로 3%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전업계 카드사는 6%대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겸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3% 정도 낮아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2~3% 정도 수수료율을 낮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현재 수수료율이 정상이라고 업계에서는 판단하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겸업계는 별 이상이 없겠지만 전업계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업계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 여력도 전업계 카드사와 겸업계 카드사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겸업계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전업계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낮아졌는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그대로라고 하지만 이는 자금조달이 안정적인 겸업계 카드사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전업계 카드사의 자금 조달시장은 예전보다 더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국내 은행의 저축성 수신 가중 평균 금리는 2007년 8월 5.11%에서 지난 8월 3.07%로 2%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신전문채권 평균 발행 금리는 같은 기간 5.5%에서 6.0%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보우 단국대 교수(신용카드학과)는 "최근 정치권에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를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정책 방향은 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겸업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떨어지면 자연히 전업계 카드사들과 금리 경쟁이 붙어 전반적으로 수수료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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