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은 GM대우가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전까지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민 행장은 'GM대우 경영정상화 진행현황'에 대해 "GM대우의 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GM과 지속적인 협상을 하겠지만, 자금 지원은 협상의 진전과 연계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GM대우는 지난해 87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채권단에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난 3월부터 GM과 벌이고 있는 GM대우 장기 경쟁력 확보 협상이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GM에 △이익 실현이 가능한 수준의 생산량 확보 △하이브리드카 등 신기술 개발 참여와 생산 △GM대우가 개발한 지적재산권의 소유권 확보 △산은의 경영 공동 참여 강화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민 행장은 지난 GM이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여신을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산은은 지난 주 만기도래한 1258억원의 여신을 상환 조치한 데 이어 GM대우의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했다. 또 매달 3억 달러씩 만기가 돌아오는 총 5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계약도 상환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민 행장은 이달 말 출범하는 산은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장상황과 매각가치 극대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오는 2011년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12년에 해외 상장을 추진해 법상 기준보다 민영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수금 확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내외 은행을 비롯한 여러 가지 대안을 갖고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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