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
공 의원의 질의는 조용하지만 무게감이 있다. 그가 하는 질문은 여느 의원들의 '추궁'성 질의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국감이 되면 각 의원들은 '한 건'을 위한 자료들을 모은다. 비리 폭로와 게이트 사건 중심에 있을 수 록 국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적 제안이 뒤따라야 하는 국감이 폭로의 장이 되곤 했다.
하지만 공 의원은 달랐다. 그는 이번에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라는 정책 보고서를 선보였다.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종합 국정감사를 위해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것이다.
공 의원은 이 자료를 만들기 위해 금융계 최일선에서 일하는 1692명의 금융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평소 그의 금융에 대한 관심과 인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 었다.
이 보고서에는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정부의 각종 금융정책의 적정성, 향후 경기 전망 등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공 의원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정무 위원회 국감에서 금융감독 시스템 개선 필요, 해외통화 스왑체결로 금융위기 극복, 메자닌 펀드조성 필요 등의 진취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편 피감기관의 비리나 방만 경영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공 의원은 한국 거래소 방만 경영,공정위 하도급 실태조사서 불법 건설업 누락,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 보증 외면 등 지적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했다.
지난 기술보증기금 국정감사에서는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5년간 '벤처재기보증'을 통해 지원한 업체는 단 2곳에 불과했다"며 "실패한 중소기업에 부활의 기회를 주고 낙오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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